기술력이 기업의 미래다
의료기기는 기술력이 높은 선진국 업체들에 의존도가 높은 시장이다. 원주 인성메디칼(대표:송준호)은 `의료기기 국산화'를 사명으로
공격적으로 연구개발을 하는 기업이다. 창업주인 송인금(70) 전 대표는 1984년부터 수입의료기기 공급을 해온 후 2000년 경기도에서
제조업을 시작했고, 2015년 수도권과의 접근성, 의료산업 육성 여건을 고려해 본사를 원주로 이전했다. 이후 연매출액 25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송인금 전 대표는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을 역임했으며, 의료기기 국산화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의약품 주입기기 등 주로 생산
대형기관 연계 제품 개발 꾸준
매출액 대비 10% 연구 재투자
인니 국영제약사 협약 맺는 등
외국특허 확보 세계 진출 계획
■의약품 주입용 의료기기 개발 선두주자=인성메디칼의 주력 제품은 환자에게 의약품을 주입 및 전달하는 의료기기인 수액세트,
인라인필터, 혈관삽입용 카테터, 이식형 의약품 주입기 등이다. 이러한 의료기기 소모품 시장에서 선두 기업으로 성장한
인성메디칼은 국내 대형 의료기관과 협업해 꾸준하게 신기술,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인성메디칼의 제품은 국립암센터와 공동 개발한 `뇌실 내 약물주입기구'다. (재)강원지역사업평가단에 따르면
인성메디칼은 `뇌에 직접적 약물 주입이 가능한 장비 개발'이라는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뇌종양 환자 두피 아래 삽입 이식해 약물 투여를 할 수 있는 장치로, 반복적이고 장기적인 항암 치료가
가능하다. 서울아산병원과도 공동으로 비만 관련 신제품을 개발 중이며, 최근에는 세계 일류급의 신생아 혈관용인 직경 0.33㎜의
미세 카테터(가늘고 길게 만든 삽입관)를 순수 자력으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김인중 (재)강원지역사업평가단장은 “2015년 정부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며, 본사와 공장을 원주 기업도시로 이전하고 56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한 괄목할 성과를 거둔 기업”으로 평가했다.
■매출액의 10% 연구개발 투자, 수출에도 눈 돌려=인성메디칼은 2012년에 설립된 전담 연구부서를 2년 만인 2014년 부설연구소로
승격시켰다.
대구연구소에서는 기초연구 분야, 원주에서는 출시를 앞둔 제품들의 개량연구 분야로 분리해 운영을 하고 있으며 모두 3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무려 10%를 연구개발에 재투자할 정도로 신제품·신기술 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성메디칼이 또 하나 의욕적으로 나선 사업은 바로 수출이다. 시장 출시를 앞둔 `뇌실 내 약물주입기구'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특허를 확보해 미국과 중국 등 전 세계 신경외과 시장으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도네시아 국영제약사인 인도 팔마와
업무협약을 체결,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 35년간 `의료기기 국산화'를 보고 달려왔다면, 앞으로는
`국내산 의료기기의 해외 수출'을 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취임한 송준호(41) 대표는 “과거 의료기기 기술력이 뒤떨어져 국내 시장, 정책이 수입업체에 휘둘리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자체 기술력에 사활을 걸어 왔다”며 “선대의 의지를 이어받아 연구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기사원본 = http://www.kwnews.co.kr/nview.asp?s=401&aid=219012700118 >